되돌릴 수 없는 잘못된 선택, 2008년 1월 이장석 손 잡은 KBO

입력 : 2019-11-08 00:00:00



2008년 3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우리 히어로즈 프로야구단 창단식이 열렸다. 이장석 야구구단주,이재명 우리담배회장,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총재,이광환 야구감독,송지만 주장. | 스포츠서울DB



모든 혼돈의 시작은 2008년 1월 KBO의 결정에서 비롯됐다. 이전 계획대로 KT가 현대를 대체하는 8번째 구단으로 진입했다면 많은 게 바뀌었을 것이다. 적어도 이장석과 히어로즈 구단이 반복하고 있는 도덕적 잘못과 논란은 벌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2006년부터 2007년은 KBO리그가 가장 큰 위기와 마주한 시기였다. 현대그룹이 현대 야구단 지원을 끊으면서 8구단 체제에서 7구단 체제로 리그 규모가 축소될 상황에 처했다. 당시 KBO는 어떻게든 8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현대 구단을 대체할 기업을 찾아다녔다. 2007시즌 이미 현대 구단의 운용자금이 바닥나자 KBO는 26년 동안 모은 야구발전기금 140억원을 동원해 현대 구단을 운용했다. 결국 2007시즌을 끝으로 현대 시대는 막을 내렸고 KBO는 이때까지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당시 사무차장을 맡았던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은 “원래 KT가 사라지는 현대를 대신해 창단을 계획하고 있었다. KT 본사가 있는 분당에 야구단 사무실을 차렸고 창단 작업에 매진했다. KT가 정재호 전 현대 단장을 단장으로 내정했고 유니폼과 디자인, 로고까지 모두 결정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다가갑자기 KT측에서 창단을 철회했다. KT 이사회에서 야구단 창단을 취소하기로 했다더라”고 당시 허탈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그런데 KT의 입장은 다르다. 2007년 KT 야구단 창단 테스크포스 팀에 있었던 현 KT 위즈 관계자는 “KBO 이사회에서 가입금을 계속 올렸다. 처음에는 가입금을 60억원대 규모로 산정했다가 계속 가입금을 올렸다. 가입금이 100억원을 넘어갔고 KT그룹 사외이사회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야구단 창단을 재고하라는 요청과 함께 결국에는 창단이 불발됐다”고 12년전을 회상했다.


KT 창단이 불발되면서 KBO는 야구단을 운용할 기업을 찾아 동분서주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 전 사무총장은 “어쩔 수 없었다. 2008시즌 7구단 체제까지 검토했다. 이렇게 포기할 무렵에 박노준 해설위원에게 전화가 왔다. 야구단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만나달라는 전화였다. 박 위원이 소개시킨 사람이 바로 이장석 센테니얼 대표였다”고 돌아봤다. 이 만남은 2008년 1윌 KBO와 센테니얼의 새 구단 창단식으로 이어졌다. 이장석은 KBO에 120억원 가입금 납부를 약속했다. 네이밍스폰서십을 통한 자금 조달과 운용을 내세워 서울 히어로즈의 구단주가 됐다.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창단 초기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십을 두고 수차례 풍파를 겪었다. 선수를 팔아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현금 트레이드도 불사했다. 2010년대 초반 운영이 안정되고 상위권으로 진입했지만 이 대표는 자금 횡령과 배임, 그리고 KBO 가입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돈을 빌렸던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과 법정다툼을 벌였다. 2008시즌 창단 첫 해부터 최근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 논란까지 히어로즈 구단은 늘 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KBO가 히어로즈 구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며 강단있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언제든 10구단 체제에서 9구단 체제로 후퇴할 수 있다. 2008년 1월 이장석의 손을 잡은 KBO의 잘못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이 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야구계 관계자는 “이장석 대표가 KBO에 접근했을 때 KBO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자본금 5000만원짜리 신생 투자회사인 센테니얼을 너무 쉽게 받아들였다. KBO 수뇌부와 이 대표의 관계도 의심받았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깊은 한 숨을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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