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들과 함께 도망다니던 어미 개, 아비 개 만나더니

입력 : 2019-12-11 00:00:00


송미옥의 살다보면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동네에 들개 한 마리가 돌아다녔다. 어느 날 새끼를 낳은 것을 사람들이 발견해 동네가 어수선하다. 그 날 밤, 밤새 어디로 이사했는지 새끼가 다 사라졌다. 이 엄동설한에….









으르렁거리던 개 어미는 산에서 산으로, 다시 길가 소나무 아래로 온종일 세 번의 이사를 감행하며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 자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지치지 않는 모성이다.









늦은 밤에 다녀간 유기견 센터 소장이 아침에 다시 왔다. 야생 동물의 자기보호 습성에 관해 설명한다. 우리는 뒷산으로 강아지를 찾으러 다녔다. 누군가 찾았다고 소리쳤다. 중턱에서 발견된 새끼들은 낙엽을 이불 삼아 오물오물 모여 있다. 우리가 찾았다며 안도의 환호를 할 때 으르렁거리던 개 어미는 다시 이사할 준비를 하는 듯 했다. 오후엔 강아지를 입에 물고 다시 다른 장소로 이동을 강행했다.


그렇게 산에서 산으로, 다시 길가 소나무 아래로 온종일 세 번의 이사를 감행하며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 자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지치지 않는 모성이다. 우리도 계속 먼발치에서 강아지 보호란 명분으로 이사한 곳을 따라 다녔다.




해는 저물고, 개 키우는 집들이 기부한 사료밥을 길목 길목에 수북이 담아놓고, 잡히는 동안 지치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또 하룻밤을 보냈다. 센터에서 가지고 온 통조림과 이불 유인함도 한쪽에 마련해 두었다. 마취총을 쏜다거나 그물망을 던지거나 해서 잡을 수는 있겠지만, 새끼를 보호하려고 극도로 예민한 개에게 조금의 시간을 주며 안정을 시켜보자는 취지에서다. 그렇게 개와 사람은 각기 다른 명분으로 작전을 짜고 계획했다. 마지막 이사 장소는 소나무 아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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