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도시에서 해리포터를 만나다

입력 : 2019-12-10 00:00:00


 엄청나게 높은 다리, 다리, 다리….


북포르투갈의 중심지로 리스본에 이어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포르투는 다양한 모양의 다리들이 놓여있는 '다리의 도시'이다. 원래 바닷가에 철책으로 감싼 작은 '요새도시'였던 포르투에는 19세기 후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우루강 주변으로 주거지들이 형성됐다. 도우루 계곡을 흘러내려온 도우루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위치한 포르투는 시내 한 복판을 도우루강이 관통하는 꼴이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여러 다리들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강폭이 넓은 만큼 그 길이는 엄청나게 길다. 


핀하우를 거쳐 한참을 달려 포르투에 들어가자 제일 먼저 엄청나게 높은 다리가 나타났고 자동차는 그 밑의 도로를 지나갔다. 특히 다리 위에 움직이는 깨알만한 작은 점들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다. 찾아보니, 이 다리는 파리의 에펠탑을 만든 에펠이 1887년 만든 D. 마링 피아 다리다. 길이가 353미터로 1894년 더 긴 다리가 만들어질 때까지 7년 간 세계에서 제일 긴 다리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며 높이 61미터에 단일한 아치로 무게를 버티고 있다. 


그런 만큼 에펠이 완성 당시 "강철로 지을 수 있는 한계에 도전한 다리"라고 자랑스러워했었다고 한다. 이 다리는 원래 포르투와 리스본 열차가 오가던 다리이지만 1991년 다른 다리로 철도를 옮기고, 지금은 간이 크고 모험심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며 포르투 시내와 도우루강을 감상하는 관광용 다리로 사용되고 있다. 밑에서 올려다봐도 사람들이 새까만 점으로 보이는데 저 위에서 다리를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떨지 아찔하다. 높이 61미터면 거의 20층 이상의 빌딩에서 허공을 걷는다는 이야기이다.





▲ 파리의 에펠탑을 만든 에펠이 1887년 포르투의 도우루강에 만든 D. 마링피아 다리 ⓒ 손호철



고대 시절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로마의 식민지였다. 포르투라는 이름부터가 중요한 항구라는 의미로, 로마인들이 라틴어로 '항구'라는 뜻의 '포르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포르투갈의 수도는 물론 리스본이다. 그러나 포르투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포르투가 '포르투갈의 정신적 수도'라고 자부한다. 두 가지만 봐도 그렇다는 것이다. 우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와인의 이름이 바로 '포트 와인' 내지 '포르투와인'이다. 이 와인들은 도우루 계곡에서 만들어졌지만 포르투에서 세계로 수출되면서 '도우루 와인'이 아닌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보다 중요한 것으로,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의 이름이 포르투에서 나왔다. 포르투갈은 '포르투의 구역'이라는 뜻이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8세기 초부터 아랍의 지배 하에 있었다. 9세기 말 포르투와 인근 지역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지배하는 자치지역이 생겨났는데 이를 '포르투의 구역'이라는 뜻의 '포르투 칼르'로 불렸다. 이후 알폰소왕이 12세기 초 독립국가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아는 포르투갈이라는 나라가 생겨났고 그 이름을 포르투갈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곳은 포르투갈을 대탐험의 나라로 이끈 항해왕 헨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387년 포르투갈의 존 왕은 영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랭카스타의 공주와 이곳에서 결혼을 했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이가 포르투갈을 해상제국으로 인도한 항해왕 헨리이다. 헨리가 아프리카원정에 나섰던 1415년 포르투 주민들은 소를 잡아 원정대에게 살코기 등은 다 내주고 육지에 남은 자신들은 내장만 먹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포르투 스타일 소내장 요리'이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는 포르투갈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중심지이자 보루였다. 이는 포르투가 일찍이 유럽과의 교역의 중심지로 유럽의 근대 민주주의 사상을 가장 먼저 접촉하고 들여왔기 때문이다. 1820~30년대 포르투갈에는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왕정을 타도하고 공화정을 세우자는 자유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이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은 포르투였다. 1832년에서 33년까지 왕당파군 8만 명은 공화군 8000명이 저항하는 포르투를 포위하고 1년 간 압박했다. 수적 열세와 식량 부족에 따른 굶주림과 질병 등에도 불구하고 포르투 주민들은 영웅적으로 버텨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때 생겨난 별명이 '불패의 도시 포르투'다.

세계
'만화광' 세퍼드.. 리모컨 뺏길라 두 발로 쥐고 TV 시청(영상)
싱가포르서 '중국 폐렴' 의심 환자 2명 추가 발생
[어머! 세상에] '이단' 종교시설 갔더니..유아·임산부 시신이
미 NK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 교체..후임은 파악 안돼"
건강
[헬스TALK] 정신건강 챙기는 '반려로봇'.. 치매노인·어린이와도 교감
"혈전 있다" 알리는 신체 증상 7
[목포소식] 전남서부보훈지청-목포시치매안심센터 협약
셀트리온, 헬스케어·제약과 합병 결정사항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