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골목에는, 교회인 듯 교회 아닌 책방 같은 교회 있다

입력 : 2019-09-19 00:00:00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한림말1길 옥수서재를 찾은 한 주민이 이곳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민석



서울 성동구 한림말1길, 주택가 골목에 지난 5월 작은 서점이 문을 열었다. 서점에는 ‘옥수서재’라는 간판이 걸렸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판을 치는 시대에 동네서점은 낯선 이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은 이웃이 사랑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주민들이 편히 찾아 책을 읽고 대화하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재라고 이름 붙였는데, 그런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허름한 건물 지하 1층에 터를 잡은 서점은 입구에서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6일 서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재즈풍으로 편곡된 가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이 울려 퍼졌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서촌’ 앨범에 실린 연주곡이었다.


82.6㎡ 넓이의 서재는 칸막이 없이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서점에는 1500여권의 책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는 계단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맞은 편에는 커피를 만드는 주방도 있었다. 평일 낮이었지만 몇몇 주민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대표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최아론 목사와 권오준 목사였다. 목회자 두 명이 이끄는 서점은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책을 읽는 공간이다. 주일에는 예배도 드린다. 서점이면서 교회인 셈이다.


하지만 대표들은 이곳을 서점이나 교회, 둘 중 하나로 규정하지 않았다. “옥수서재는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해 편하게 만나 대화하는 공간입니다. 복음을 전하려는 의도로 서점을 앞세운 건 아닙니다. 권 목사와 책 읽기 모임을 하던 중 서재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어요. 그렇게 시작된 소박한 공간입니다.” 최 목사가 말했다.


권 목사도 거들었다. “선교적 교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기존교회와 다른 방식의 선교와 목회를 해 보자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바람이 옥수서재에 녹아 있습니다. 다만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 복음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와 대화하다 우리가 목사인 걸 알게 되는 식이죠. 서재에서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책읽기 모임이 열립니다. 책을 통해 만나고 교제하고 대화하고 있죠.”

세계
Google New Gadgets
RUSSIA POKLONNAYA HILL RECONSTRUCTION
Donating Organs
[사진] 쿠르드 정치지도자 장례식
건강
2019년 하반기 간호조무사 합격자 발표 '홈페이지나 ARS로 확인'
국민 3분의 1 요양병원서 사망하는데..연명의료 중단 가능한 요양병원 3%뿐
휴메딕스, 'CKH건강산업'과 中 화장품 시장 공략
정경심 교수의 뇌경색, 뇌종양은 어떤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