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대진 "한 장애인의 바흐 연주가 나를 바꿨다"

입력 : 2019-07-12 00:00:00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장애인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장애인의 음악적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장애인 음악 교육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는 15~1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2019 국제 스페셜 뮤직&아트 페스티벌’에 클래식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발달장애인들의 음악 멘토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손열음·문지영 등을 키워낸 스승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다.


올해 7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음악과 미술을 통해 전 세계 발달장애인들의 잠재력을 발달시키고 사회적 통합을 독려하도록 기획됐다. 올해는 ‘꿈을 향한 비상’이라는 주제 아래에 전 세계 20여 개국의 150여 명의 발달장애 예술인과 멘토·자원봉사자 등 400여 명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동안 장애인들은 매일 멘토들에게 개별·합동 레슨을 받는다. 합동 레슨에는 팝 음악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노영심도 그와 함께 참여한다. 매일 저녁 소규모 콘서트가 열리고, 한복 입기 등 한국 문화 체험과 미니 스페셜 올림픽 등도 마련돼 있다.


그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발달장애인들의 폐막 합동 연주다. 숙달자 35명과 입문자 17명이 각각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과 파헬벨의 ‘캐논’ 등을 연주한다. 연주곡은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편곡된 것들이다.


물론 예상되는 난관도 많다. 그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집중력이 짧다 보니 장시간 연습을 하기 어렵고 공연 도중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를 대비해 행사 한 달 전부터 학생들에게 악보를 나눠주고 충분한 연습을 하도록 했다. 그동안 두 차례의 합동 리허설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평정심 유지를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1대 1로 배정돼 행사 기간 동안 24시간 함께 생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장애인 음악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건 5년 전 한예종 부설 영재교육원에 다니는 한 남학생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부터다. 지적 장애와 시각 장애를 동시에 가진 이 학생은 일반인도 소화하기 어려운 바흐의 푸가를 암기해 연주했다.


“단순히 곡을 외우는 수준이 아니라 완벽하게 곡을 이해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애인의 음악적 잠재력이 엄청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됐죠.”


그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비장애인은 결과에 초점을 두지만 장애인은 과정에 더 초점을 두게 된다”며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장애인 학생이 무대에서 무사히 곡을 완주했을 때 큰 감동을 느낀다. 비장애인들이 콩쿠르에서 1등 할 때 못지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장애인 음악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장애인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존재한다”며 “자유롭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과 시설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하는 장애인 음악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꾸준한 지원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페스티벌 같은 행사 외에도 상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더불어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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