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ut] "라플라스의 마녀"는 행복을 줄까?..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속의 과학기술

입력 : 2019-06-17 00:00:00






쇼핑몰 3층 난간에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입에 담배를 물었네요. 아이들도 많은데 이런 몰상식한...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지 정신이 없군요. 1층에서 사내를 흘겨보는 소녀가 있습니다. 헬륨을 넣은 풍선을 들고 있다가 놓아버립니다. 스르륵. 풍선이 비스듬하게 날아 오르는군요. 펑. 담뱃불에 닿아 풍선이 터집니다. 깜짝 놀란 사내가 놓친 스마트폰은 1층 바닥에 떨어져 부서집니다. “아, 고소해.”

일본 최고 작가 중 하나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라플라스의 마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주인공 소녀 마도카는 ‘마녀’입니다. 그 능력을 잠깐 볼까요.


볼링장입니다. 프로들은 공의 움직임을 보고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마도카는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물론 핀이 몇 개 남을 것인지도 정확하게 알아냅니다. 분 단위로 날씨도 예측합니다. “우산은 필요 없어요. 우리가 차에 탄 후에 비가 올거에요.” 이런 식입니다. 마도카가 등장하는 다른 소설 ‘마력의 태동’에서는 스키 점프 선수의 비행 거리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알아맞히기도 합니다.


마도카는 정말 미래를 예언하는 마녀일까요? 게이고는 마도카의 마법을 과학 이론에 따른 것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라플라스의 악마론,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람?



공학을 전공한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30년 넘게 80편 이상 소설을 썼는데요.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년간 최고의 베스트샐러 작가 입니다. 책을 냈다하면 수 십 만 권씩 팔립니다. 중국에서도 외국 작가 중 인세를 가장 많이 받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소설에는 물리학자, 뇌과학자, 수학자, 로봇 공학자 등이 종종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진 ‘용의자X의 헌신’에는 천재 물리학자가 탐정, 천재 수학자가 범인입니다.


데뷰 30년 기념작인 라플라스 시리즈에는 천재 뇌과학자와 지구 과학자가 나옵니다. 생소한 과학 이론과 기술을 모티브로 했지만, 소설 자체는 술술 읽힙니다.


라플라스 시리즈에 나오는 라플라스의 악마론은 뉴턴 역학에 바탕을 둔 기계론적 우주론이고,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유체 역학 방정식입니다. 사실 게이고는 이런 어려운 말은 쓰지 않습니다. 과학자가 나오지만 이들이 나누는 대화에도 과학 용어는 거의 없습니다. 소설 전체에서 한 두번 정도 언급 되죠.


게이고의 신묘한 재주는 과학 기술을 소설 속 등장 인물의 희로애락과 잘 버무리는데 있습니다. 주인공은 과학 기술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소설은 그 능력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완벽하면 미래를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게이고 소설 속의 과학 기술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일단 라플라스 시리즈의 마녀 마도카로 돌아가보죠.

마도카는 주변 공기의 흐름, 온도, 지형 등을 순간적으로 읽어 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 풍선을 날려야 담뱃불에 정확하게 도달할 지를 계산합니다. 볼링 핀 예측도 마찬가지 입니다. 볼러의 움직임, 공의 무게, 회전, 플로어의 마찰 등 온갖 데이터를 읽고 물체의 운동을 판단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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